칼럼 50

글로벌시대와 시민의식 - 경기일보 칼럼 2015년 6월 15일 -

메르스(MERS)의 공포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 메르스가 한국에 전파되어 발생, 야기된 정치적·경제적·사회적 파장은 일찍이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대통령이 예정된 외국방문까지 연기하는 국가재난 사태가 발생했다. 고등교육 진학률 1위, 경제규모 세계 제14위라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메르스에 대처하는 정부 대책과 시민의식은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는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매체의 발달, 교통수단의 발달 등으로 일일생활권이 된 글로벌시대 (Age of Globalization)가 되었다.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뉴스를 실시간으로 TV, 스마트폰 등을 통하여 어느 곳에서든지 볼 수 있는 ..

돈 정치, 그리고 정치인의 영욕 - 경기일보 05.19 -

돈과 정치, 동전의 양면과 같이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정치에 있어 돈은 자동차 엔진의 윤활유와 같다. 자동차에 윤활유가 없으면 엔진이 움직이지 않아 자동차를 굴릴 수 없는 것 같이 돈이 없으면 정치가 움직이지 못한다. 그러나 품질이 좋지 못한 또는 가짜 윤활유를 쓰면 엔진 고장이 발생, 자동차를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정치에 있어 정치자금인 돈도 마찬가지이다. 정치인의 경우, 정치자금은 선거 때 선거자금으로, 또한 정당은 평상시 조직운영이나 정책 활동을 위하여 상당한 정치자금을 필요하게 된다. 때문에 정치자금을 정치의 모유(mother’s milk), 또는 민주정치를 위한 필요악(necessary evil)이라고 부르고 있다. 정치인이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자금을 유권자로부터 기부받아 정치를 하게..

독립공원 현충사를 아시나요 - 경기일보 4월 13일 -

지난달 말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있는 독립공원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나라사랑 순국선열 따라 걷기’ 행사가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와 ROTC중앙회 공동주최로 개최되었다. 봄기운이 물신 풍기는 휴일 ROTC 출신 장교와 후보생 1천여 명을 비롯하여 시민 2천300여 명이 한강과 북한산이 보이는 안산자락 7킬로미터를 태극기를 들고 걸으면서 순국선열들의 얼을 기리는 보람있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삼일절과 같은 기념행사가 있을 때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드리고 있다. 이는 순국선열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뜻을 기리기 위한 것임은 물론 그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발전된 국가로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인 의식과는 달리 순국선열..

[김영래 칼럼] 광복분단 70년, 이제는 평화통일 기틀을 - 경기일보 -

[김영래 칼럼] 광복분단 70년, 이제는 평화통일 기틀을 2015 년 02 월 09 일 월20:15:23 김영래 2015년 을미년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앞으로 10일 있으면 민족의 명절인 음력설을 맞이하게 된다. 을미년의 상징이 청양(Blue Sheep)이라고 하며, 이는 상생과 평화, 그리고 화합을 뜻한다고 하는데, 새해 벽두부터 을미년 청양띠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남한에서는 물론 북한에서도 통일에 관한 논의가 무성하다. 지난해 연말 통일부 장관이 남북 간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자 대화를 가질 것을 공식 제의했는가 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사와 기자회견에서 분단 70년을 극복하기 위한 남북한의 신뢰관계를 강조하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기반을 구축하는 한 해가 되기를 역..

日記帳과 함께 한 교수 생활 - 교수신문 2015. 02. 09 -

톨스토이는 일기는 자기반성과 성찰의 은밀한 쪽방이었다고 했다. 일기를 통해 자기성찰을 한다면 대학교수로서 보다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최고 영광의 날이다. 처음으로 학교에 합격했다. 모두들 칭찬을 한다. 국민학교 선생님들, 面직원들 모두가 기뻐하고 영광을 주고 있다. 아버님 산소에 가서 절을 하고 울었다. 만약에 지금 계시다면. 아버님의 진실한 아들이 되겠다고 맹세했다. 어머님의 기쁨도 기쁨이기는 하겠지만, 일단 사회의 일보에 있어서 성공을 했다고 생각하니……. Kennedy와 같은 정치가가 나의 꿈이다. 노력해 보자.” 위의 내용은 필자가 고등학교 3학년인 1964년(단기4297년) 2월 14일 금요일에 쓴 일기의 한 부분이다. 그 전날이 음력 설날이었지만 다음 날이 대입 합격자 발표일이기..

[김영래 칼럼] 빛바랜 일기장과 생활 기록 - 경기일보 2015.01.12 -

“신축년 1월1일이 되었다. 나는 쓰라린 경험과 역사를 가진 경자년을 더듬어 가면서 4294년은 좀 더 계획있는 생활을 하여 뜻있는 해가 되고, 올해의 주요 목표는 고교에 합격하는 것이다. 학교에 가서 신년축하식을 했는데, 교장선생님이 우리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을 하는 것이 제일 첫 과제이라고 했다… 나는 올해는 고등학교 시험도 있고 여러 가지 계획이 있음으로 꿈 많고 공상 많고 경험 많은 신축년이 되기를 바란다” 위의 내용은 필자가 중학교 3학년인 1961년(단기 4294년) 1월1월에 쓴 일기의 한 부분이다. 중학교 3학년인 1961년부터 일기를 써왔으니, 54년째 일기를 쓰고 있는 셈이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 일기를 쓴 것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반면 그 많은 기간 과연 ..

[김영래칼럼] 국정감사 유감 - 경기일보 2014.10.21 -

국회는 헌법 61조에 의거 국정감사권과 국정조사권을 가지고 있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국민을 대신하여 행정부를 비롯한 기타 국가기관의 정책집행과 국민이 낸 혈세가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감사하고 문제가 있을 때 이에 대한 질책과 더불어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국회가 가지고 있는 국정감사권은 외국 국회에서는 거의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권한이다. 선진국인 미국은 의회에 회계감사국(GAO: General Accounting Office)을 설치하여 행정부는 물론 기타 국가기관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 회계감사국은 핵심업무가 회계감사와 평가는 물론 수사까지 할 수 있어 여론조사에서 연방의회, 백악관, 연방대법원에 이어 4위에 오르기도 할 정도로 강력한 권..

[김영래칼럼] 공천 개혁해야 정치가 바뀐다 - 2012.01.16 세계일보 -

기득권 못버리고 꼼수만 판쳐 지역구 줄이고 전국구 늘려야 미국은 오는 11월 실시되는 대통령을 비롯한 연방의원, 주지사 등 각종 공직자를 선출하는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가 벌써 열띤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미 각종 선거에 입후보할 후보자들이 각 지역 예비선거에 등록해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예비선거 때부터 후보자에 대한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정치인들은 유권자를 무섭게 생각하게 되며 이에 미국 정치는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정치는 여야 정당의 개혁에 대한 소리만 요란하지 실제로 전개되는 정치현실은 단기적인 선거 승리만을 위한 정치공학이나 정치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꼼수정치만 판치고 있다. 오는 12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는 고사하고 제19..

[김영래칼럼] 제4의 물결과 정치구조 변화 - 2011.12.19 세계일보 -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수년 전 발간한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미래사회는 정치·경제·사회 구조와 같은 심층기반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므로 이에 대비하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새로운 사회는 ‘제4의 물결’이 지배,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한 사회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정치사회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미 미국, 영국 등 서구사회는 제3의 물결을 넘어 제4의 물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정치사회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정당구조는 물론 의회정치가 도식적인 전통적 체계에서 벗어나 대중과 함께하는 시스템으로 변화되고 있는가 하면 정치인들도 권위주의에서 탈피, 대중과 호흡하는 소통과 감동의 정치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정치는 새로운 흐름에 적응..

뒷전으로 밀린 정기국회 - 2011.09.04 - 세계일보

지난 1일부터 100일간의 회기로 정기국회가 개회됐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정기국회 개회사를 통해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우선 국회다운 국회가 돼야 한다고 하면서, 특히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중요한 길은 산적한 민생법안을 신속히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법을 잘 지켜야 하고 정쟁보다 정책을 토론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매번 듣는 국회의장 개회사이지만 국회가 과연 국회의장의 바람과 같이 신뢰받는 국회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정기국회는 전·월세 급등,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값 등록금 등 각종 중요한 민생문제를 다루는 회의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국민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데, 오히려 국회에 대한 신뢰는 저하되고 있다. 국회의 신뢰 저하는 정기국회가 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