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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나눔이 충만해야 행복한 사회 만들어 - 감사나눔신문 -

dd100 2014. 8. 19. 13:48

http://www.gams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406

“감사와 나눔이 충만해야 행복한 사회 만들어”
김영래 동덕여대 총장과 대담
[110호] 2014년 08월 15일 (금)  

 

   
▲ 김영래 동덕여대 총장은 "감사, 사랑, 그리고 나눔이 충만한 사회는 어떤 물질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래 동덕여자대학교 총장은 50년이 넘게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감사나눔을 알면서부터 그의 일기에는 감사의 고백이 날마다 이어지고 있다. 김 총장은 “일기장은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고 했다.
그는 감사나눔운동이 시작된 초창기부터 행복나눔125운동을 지지해온 동역자다. 동덕여대 신입생 리더십 강좌시간과 교직원을 상대로 감사나눔 특강을 열었다. 더불어 대외 강연이 있을 때마다 감사나눔을 전파하고 있다.

김 총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를 졸업했다. 이후 시민운동을 비롯해 많은 사회활동을 했다. 한국정치학회, 한국NGO학회 회장,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부위원장,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1991년부터 아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학생처장, 사회과학대학장, 평생교육원장, 수원발전연구센터장 등 다양한 보직을 맡아 활동해오다 2010년 동덕여대 제7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또한 아주대 이임 때, 학교발전을 위해 5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제갈정웅 편집인이 동덕여대를 찾아 김 총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제갈정웅 편집인 : 1961년부터 매일 일기를 써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써오셨으니 오십년이 넘게 일기를 써오신 거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일기장만 모아놔도 그 노트의 길이가 엄청 날 것 같습니다. 감사나눔을 실천할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이 지속성입니다. 오십년이 넘도록 지속적으로 일기를 써오신 총장님의 노하우를 듣고 싶습니다. 더불어 산 경험을 통해 느끼셨던 일기의 장점을 설명해주십시오.

김영래 총장 : 일기를 쓰면서 좋았던 점들은 말씀드리자면, 첫째, 매일 나의 삶을 성찰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수없이 반성하고 감사하면서 나 자신이 성장하는 거름이 되었습니다. 감사나눔운동을 알게 되면서 일기에 감사의 글도 꼭 쓰고 있지요. 둘째, 일기는 기록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기록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사는 것이 알고 보면 다 기록이거든요. 일기를 쓰면서 과거에 내가 무슨 일을 했었는지 그 기록을 통해 삶을 하나 하나 정리하면서, 생애의 좌표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기를 쓰면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긋한 일을 하고나서 그걸 일기에 쓸 수가 없거든요. 일기를 쓰는 순간을 위해서라도 나쁜 일을 할 수 없지요. 일기는 선행으로 이어집니다. 쑥스럽지만, 아주대학교를 이임할 때, 학교발전기금으로 5000만원을 기부했는데, 그러한 이유가 일기쓰기와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갈 편집인 : 그러셨군요. 이임하는 대학에 기부금을 쾌척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하신 말이 참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기, 즉 기록이 역사를 재창조합니다. 총장님의 기록이 어떤 역사를 새롭게 창조할지 기대가 됩니다. 총장님은 어떻게 감사나눔운동과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김 총장 : 감사나눔신문사 김용환 사장과의 오랜 인연 때문입니다. 감사나눔운동을 알게 되면서 감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과의 관계로 부터 존재하고 또한 생활하고 있지 않습니까.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수단이 바로 말과 행동인데요. 특히 말은 가장 직접적이며 동시에 자신의 의사를 가장 확실하게 표현하는 수단이지요.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겁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바로 ‘감사’, ‘사랑’, 그리고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와 사랑, 나눔이 충만한 사회는 어떤 물질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행복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인간은 감사할 게 정말 많습니다. 누구나 부모의 사랑 속에서 태어나서, 형제와 이웃의 따뜻한 사랑 안에서 성장하고 활동하게 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로 고통도 겪지만 사람과의 관계로 희망을 얻지요. 지나고 나면 이 모든 것이 감사할 일인 것입니다.

제갈 편집인 : 저도 지나온 시간을 생각하면 어려울 때마다 가장 힘이 됐던 사람은 바로 어머니였습니다. 지금은 모두 이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가끔 아버지와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시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고생하시던 부모님 생각납니다. 감사할 사람이 많지만 제일 우선은 부모에게 대한 감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님과 얽힌 이야기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지요.

김 총장 :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정치학을 한 이유도 사실 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동네 이장이셨는데 평소 검소하게 생활하셨습니다. 주민들을 돌보며 봉사를 참 많이 하셨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서울에서 열린 안보강의를 듣고 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아들인 저에게 강연자를 칭찬하면서, 말을 아주 잘 하는 훌륭한 분이셨다고 이야기 하셨지요. 그 이야기가 제 마음에 깊이 와 닿았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시절 웅변반에 들어가 전국웅변대회에서 상도 탔습니다.(웃음) 저희 어머니는 별로 말이 없으시고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늘 좇아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제게 뭘 챙겨 주셨습니다. 열어보니 공부하라고 돈을 얼마 마련해서 주셨던 것입니다.(말을 멈추고 눈물을 보였다) 전 부모님으로부터 남을 배려하는 삶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같은 말을 하더라도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고 따뜻하게 위로의 말을 하려고 합니다. 인간관계를 맺으면 끝까지 가는 편이지요.

제갈 편집인 : 미국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으 애국심이 강한 나라인데 비해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국가에 대한 감사가 부족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김 총장 : 저는 그 이유를 미국의 건국정신에 있다고 봅니다. 최고의 가치를 인권과 자유에 두고 있지 않습니까. 인권과 자유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를 조성함으로, 애국심이 강한 최강국가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유학 할 때 미국인의 강한 애국심을 직접적으로 느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의 외교관이 테헤란에 인질로 잡혀 있었던 것인데요, 당시, 미국인 모두가 노란 깃발과 리본을 달고 가슴에도 달고 다니며, 억류된 외교관이 빨리 귀환하길 염원했습니다. 미국은 여야가 정치적입장이 달라도 대외문제에 대해선 일치된 견해를 내놓습니다. 외교관계에 대해선 민주당과 공화당이 같은 목소리로 미국의 이익을 위해 대변합니다. 또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국기를 걸고 애국가를 부르는 국가사랑의 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 대학에서는 1학년 수업에 미국정부론, 또는 미국정치론을 교양필수과목으로 넣어, 반드시 모든 대학생들이 미국정치에 대한 기본을 알게 합니다.

제갈 편집인 : 그렇군요. 미국대학들은 미국정치론을 교양필수과목으로 넣고 가르치고 있군요. 그렇다면 총장님은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 총장 :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역사과목이 필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선택이지요. 젊은이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수업과목에 한국사나 정치사가 필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국가의 탄생, 건국이념, 한국정치와 한국정부에 대한 기본지식이 필요합니다. 대학에서도 교양과목을 등한시하고 바로 전공수업을 하고 있는데, 대학 1, 2학년 때에는 한국사회의 뿌리를 알 수 있도록, 교과목을 일부 개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동덕여대는 사회봉사를 교양필수과목으로 넣고 있습니다. 이론만이 아닌 고아원이나 빈촌에서 봉사활동을 해야만 졸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해외봉사단을 조직해서 매년 방학 때마다 네팔이나 중국, 베트남에 봉사활동을 떠나고 있습니다. 다녀온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걸 배우고 왔다고 감사하다며 인사를 합니다.

제갈 편집인 : 끝으로 감사의 습관화와 체질화를 위해선 감사일기를 매일 써야 하는데요. 이에 대해서 50년이 넘게 일기를 써오신 총장님께서 한마디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김 총장 : 감사라는 렌즈를 끼고 하루를 되짚어 보면 좋은 에너지를 스스로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태어나는 시작부터 살고 생활하는 모든 삶에 감사할 이유들이 속속들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이지 않습니까. 전 행복의 뿌리는 감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북돋우며 포기치 않고 감사일기를 매일 써 간다면 행복이라는 열매를 날마다 맛 볼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