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모음

2013년 교수연수회 인사말

dd100 2013. 8. 21. 13:08

대학의 가치와 자율성 제고에 최선을

 

폭염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여름, 방학을 잘 보내셨습니까.

우선 동덕구성원 여러분들이 큰 사고 없이 여름방학을 마치고 2학기를 맞게 된 것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폭염이지만 대학 본부를 비롯한 학교는 여러 가지 일로 분주한 방학을 보냈습니다. 어느 때보다 연구에 열중하시는 교수님이 많았으며, 학생들도 계절학기 수업, 국내 농촌봉사, 해외봉사, 해외 어학연수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특히 2011년부터 시작된 중국 흑룡강성 계동현 조선족 중학에서 해외봉사단이 금년에도 활동하였는데, 반응도 좋았으며, 참가 학생들은 고생이 많았습니다.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단장으로 서봉교 중어중국학과 교수님이 많은 고생을 하였습니다. 수고하신 서 교수님에게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과거에는 방학 중에 학생들이 없어 캠퍼스 공동화 현상이었지만, 금년에는 기숙사를 개방, 150여명의 학생이 있었으며, 한국어교육원에는 외국학생들을 위한 특별과정에 개설, 예전과는 달리 캠퍼스가 다소 활기가 있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숭인관 뒤편에 제2기숙사가 건축되면 아마 후년쯤에는 방학중에도 캠퍼스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생각됩니다. 2기숙사 건립은 그동안 박원순 서울시장,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공식, 비공식 접촉을 통하여 토지 형질이 변경되어 기숙사 건축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미 설계회사가 선정되어 설계 중에 있습니다. 약학대학은 리모델링이 완료되어 입주가 끝났습니다. 다목적 종합관과 동인관 리모델링 공사는 오는 94일 시공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금년 하반기에는 대학기관 인증 평가가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자기점검평가위원회 김낙훈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님들은 방학중에도 매일학교에 나와 준비에 수고하셨습니다. 1030일부터 111일까지 3일간 평가가 있을 것입니다.

 

아마 내주 중에는 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 결과가 발표될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문화예술분야가 많아 취업률 평가에서 상당히 문제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에 대한 지표 변경을 교육부장관에게 수차례에 걸쳐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줄기차게 요구하였는 바, 지난 1일 교육부는 금년도부터 인문, 예체능분야를 취업률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대학은 지난 해 교수초빙에 있어 예기치 않은 해프닝이 발생, 전임교원 충원율이 약간 하락하였으며, 또한 등록금 부담률과 장학금 등에서 다소 문제가 있어 현재로서는 상당히 불안한 상태입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하여 교직원 졸업생 1인 취업 캠페인을 전개하였으나 일부 교수님들은 취업비상대책위에서 결정한 취업활동보고서조차 제출하지 않을 정도로 비협조적이었습니다. 때문에 취업률은 지난해보다 무려 5.8%가 하락하였습니다. 학교 정책에 협조하지 않은 교직원들에게 유감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저는 재단 설립 103주년, 대학 개교 63주년을 맞이하는 동덕여대가 최소한 재정지원대학이라는 불명예는 피하여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지난 3년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선정되면 재학생들이 정부로부터 당연히 받는 국가장학금 약 30억원은 물론 수십억에 달하는 학자금 대출도 받지 못합니다. 그 외에 정부로부터 받는 청년고용지원센터 운영비 같는 다른 지원금도 받지 못합니다. 그뿐 아닙니다. 졸업생들은 부실대학 출신으로 낙인찍혀 취업에서도 불이익을 받게되며 또한 3만여명의 동문들이 격어야 하는 자존심의 상처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때문에 저는 교수님들에게 졸업생 취업을 독려했고 재단에는 더욱 많은 교수의 충원과 예산의 투입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저의 뜻대로 되지는 못하였습니다. 물론 이렇게 된 데에는 저의 능력의 한계도 있었지만 제가 넘지 못할 벽도 있었음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우리 학교가 이번에 재정지원제한대학의 불명예 리스트에 선정된다면 재단 창학 103, 대학 개교 63년의 역사는 빛을 잃게 될 것입니다. 또한 대학이 가지고 있는 많은 적립금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불과 수십억을 사용하면 이런 불명예를 면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토로해보아야 이미 소용이 없는 사후약방문입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될 것입니다.

 

저는 만약에 앞으로 있을 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에서 우리 학교가 선정된다면 총장의 책임은 물론 이런 사태가 야기될 소지를 제공한 인사들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평가에 있어 동덕여대가 최소한의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하여 교직원은 말할 필요도 없고 물론 재단, 동문 등 혼연일체가 되어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될 것입니다. 특히 내년부터 평가지표에 있어 전임교수 충원율, 학사관리및 교육과정이 각각 2.5%, 교육비환원율은 무려 5%나 상승하여 어느 때보다도 재단과 학교가 혼연일체가 되어 지표개선에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최근 정부의 대학정책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교육부는우리 학교를 비롯하여 39개 대학에 문제가 되고 있는 사학연금 개인부담금 중 교비일부 지원금의 환수를 강력하게 지시할 뿐만 아니라 각종 정부지원에 이를 연계하고 있습니다. 본교는 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환수 방침은 정했으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하여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였습니다. 앞으로 교직원 여러분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930일까지 교육부에 보고할 것입니다. 특히 현 정부가 지방대학 육성정책을 치중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도권 소재 대학에 불이익이 많은 것으로 판단되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저는 내주부터 취임 4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지난 3년 동안 여러분들의 협조로 학교가 점차 안정화되고 또한 발전하고 있어, 재단을 비롯하여 교직원, 학생, 그리고 동문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3년전 총장 취임식에서 말씀드린 바와 대학경영의 3대 원칙, 즉 민주성, 투명성, 공정성에 의한 대학운영을 계속할 것입니다. 최근 우리 학교를 둘러싼 교·내외의 어려운 환경 하에서도 공공재로서의 대학의 가치와 자율성의 보전을 위하여 최대한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은 대학발전을 위하여 어느 때 보다도 대학 구성원 여러분들의 협력과 이해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 동덕공동체 발전을 위하여 힘을 합쳐야 할 때 입니다. 동덕의 발전을 위한 여러분의 성원과 적극적인 협력을 거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 8.20

총장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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