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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의 정치이야기] 20대 대선은 MZ세대와 단일화가 최대변수

dd100 2022. 2. 14. 13:46

[공감신문] 김영래 칼럼리스트 = 지구촌에서 가장 역동적인 국가인 ‘대한민국’호를 5년간 이끌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20대 대통령선거가 앞으로 23일 있으면 실시된다. 어제(1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등 주요 대선후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내일(15일)부터 22일 간에 걸친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 각 후보자는 자신만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호를 이끌 최적임자임을 알리며 유권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이번 20대 대선은 역대 선거와 비교해 상당히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선 투표일이 23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유력 후보 간 우월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접전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2월1일 설 명절이 있어 연휴 동안 가족, 친지들이 모여 새해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오는 3월9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따라서 과거 예로 보면 설 민심을 분석하면서 내달 있을 대선에 대한 각가지 예측 보도를 통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여론조사의 1위 후보자가 어느 정도 정해져, 그 후 실시되는 선거에서 당선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지만 아직도 대선 판도는 오리무중이다. TV토론을 2회 실시했지만 역시 백중지세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더구나 문제는 1, 2위를 달리고 있는 양대 정당 후보, 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아직도 60% 전후이다. 또한 양대 정당 후보는 후보자 본인은 물론 가족, 특히 부인과 관련된 각종 의혹으로 인한 리스크가 해결은커녕 오히려 더욱 확대되고 있어 과연 앞으로 3월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될지 예측 불허이다.

네거티브와 혼전 양상의 대선

지금까지 이들 후보가 전개한 선거운동 과정을 보면 ‘대한민국’호의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 유권자에게 희망을 주기보다는 각종 의혹 제기와 인신공격 등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점철하고 있어 과연 이런 후보 중에서 선택을 반드시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을 정도로 유권자들은 선택에 있어 고민 아닌 고통을 겪고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자 중에서 ‘최고의 선택’이 아닌 ‘차악의 선택’ 밖에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한탄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역대 대통령선거 중 거대 담론이 없는 네거티브 일색의 선거운동이 진행 중이다. 국가의 재정 상태는 고려하지 않고 내가 당선되면 ‘더 많이 퍼주겠다’라는 포퓰리즘과 같은 ‘퍼주기 경쟁’ 난무하고 있다. 진영논리에 함몰되어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선거구호 조차 별로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국가경영철학의 부재의 진흙탕 선거판이다.

역대 대선과 비교해 지역주의가 다소 완화되고 있는 현상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세대 ·진영 간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어 이런 갈등이 이번 선거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큰 관심사이다. 특히 아직도 후보자 선택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유권자 중 현재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부류는 소위 2030으로 지칭되고 있는 MZ세대이다. 4050세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60대 이상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는 달리 2030의 표심은 아직도 상당히 유동적이다.

MZ세대의 표심은 예측불허

MZ는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Z세대를 지칭하는바, 현재 총 유권자의 약 34%에 이르고 있다. 이들 MZ세대는 부모덕에 비교적 여유롭게 살았으며, 대학진학률이 80%가 넘는 고학력 집단이지만 그동안 정치에는 비교적 무관심했던 집단이었다.

그러나 집값 폭등과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 등으로 인하여 막다른 길에 내몰리면서 정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으며, 이는 지난해 4월 실시된 서울특별시장 선거에서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은 상당히 입증되었다. 당시 방송 출구 조사에서 MZ세대의 55% 이상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지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30% 중반 지지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따라서 현재 대선 후보들은 MZ세대의 표심잡기에 분주하다. MZ세대를 위한 기본소득 지급, 장병 월급 200만 원 인상, 청년장관 임명 등등 각종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각 정당 선거대책본부에는 MZ세대를 특별히 관장하는 별도의 캠프가 있을 정도로 MZ세대의 환심을 사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후보 단일화가 최대변수

또 하나의 대선 변수는 단일화이다. 대선에 있어 단일화는 선거 결과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97년 대선에 있어 소위 ‘DJP연합’으로 지칭되는 김대중과 김종필의 단일화, 투표 전날 파기되었지만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과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는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 전자는 김종필 후보의 양보로 단일화가, 후자는 노무현과 정몽준이 경쟁을 통해 여론조사로 단일화가 되어 선거에서 승리한 사례이다.

이번 대선에 있어 단일화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이다. 안철수 후보는 이미 2011년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2012년 문재인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2021년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경험이 있는 정치인이다.

특히 어제 대선 후보 등록 직후 안철수 후보는 공개적으로 윤석열 후보와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제안함으로서 단일화문제는 이번 선거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가 단일화를 어떠한 방식으로 처리하느냐에 따라 윤석열과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물론 대선 판도가 결정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 코로나19 사태, 고질화된 진영논리와 갈등 구조 등으로 인해 최근 국내외 정치사회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오는 3월 대선 결과는 국가발전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가장 부동층이 많은 MZ세대의 표심과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될 수 있다. 이런 변수에도 불구하고 대선에서 후보자에 대한 최종 선택은 역시 국가의 주인인 유권자의 몫이다. 어느 때보다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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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공감신문(http://www.go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