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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서 '생활 속 통일' 강의 - 중앙일보 2014.12.22 -

dd100 2014. 12. 22. 11:33
김영래 ㈔1090 평화와 통일운동 분과위원장(왼쪽 넷째)과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왼쪽 다섯째)이 지난 18일 ‘생활 속의 북한알기’ 대학강좌 개설 협약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박보균 중앙일보 대기자(부사장 대우), 박광호 한국농수산대 교수,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 분과위원장, 황 총장, 숙명여대 홍규덕 교무처장·신도철 경상대학장·박미석 생활과학대학장·이진민 환경디자인과 교수·김흥렬 관리정보처장. [김상선 기자]


각계 저명인사가 참여해 북한·통일문제를 가르치고 세대 간 소통을 모색하는 강좌가 내년 3월 숙명여대에 개설된다.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과 사단법인 ‘1090 평화와 통일운동’의 김영래(전 동덕여대 총장) 북한알기 분과위원장은 지난 18일 숙대 행정관에서 협약식을 갖고, 광복 70주년을 맞는 2015년 1학기에 재학생을 위한 통일교육을 하기로 했다. ‘생활 속의 북한알기’라는 주제로 열릴 강의는 3학점 교양과목으로 15주에 걸쳐 열린다. 1090 평화와 통일운동에 소속된 전문가·학자 13명과 숙대 측 교수진이 강사로 참여한다.

 강의는 그동안 거대담론이나 통일·대북정책, 정치·군사 이슈에 치중됐던 데서 탈피해 구체적이고 손에 잡히는 주제와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강의는 국민 학습만화로 평가받는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인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가 맡는다. 진짜 ‘먼 나라 이웃나라’인 북한에 대한 이 교수의 생각과 독일통일의 교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계획이다.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북한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2011년 1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는 북한의 의료현실과 대북 의료협력 현황을 소개한다. 평양과 지방의 협동농장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박광호 한국농수산대 교수는 북한 농촌에서 직접 겪고 본 여성들의 노동과 삶을 주제로 택했다.

 협약식에서 황선혜 숙대 총장은 “통일은 대박이자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강의 개설로 우리 학생들이 통일을 위한 여성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통일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장은 “108년 전(1906년) 대한제국 황실은 우리 힘으로 만든 여성교육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숙명을 창학했다”며 “그 정신을 이어 통일시대를 이끌어 나갈 여성과 여대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래 분과위원장은 “분단극복과 통일, 민족동질성 회복 문제도 여성이 앞장설 때 보다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90 측 박보균 중앙일보 대기자(부사장 대우)는 “개설될 강좌는 ‘당장 통일이 이뤄진다면 여대생인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실질적 입장에서 이슈를 다룰 것”이라며 “북한·통일 교육의 롤 모델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1090 측의 제안을 적극 수용해 강의 개설 산파역을 한 홍규덕 숙대 교무처장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상상력을 키워줄 통일강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글=이영종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1090 평화와 통일운동=든든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 교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공감대와 활동 공간을 넓히자는 취지로 지난해 출범한 민간 단체. 10대부터 90대까지 전 국민이 통일운동에 동참하자는 의미며, 이영선(전 한림대 총장) 코피온 총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2월 말 갓난아기용 조제 분유 2만6000통(3억3000만원 상당)을 북한에 보냈고, ‘북한 알기’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