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 염원 품고 동덕과 함께 민족과 함께 1세기
1908년경 동덕여자의숙 첫 게양…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384호에 올라
이 태극기는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많은 시련을 겪었다. 1919년 3·1운동 때는 장독대 밑에 숨겨져 보관됐고,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는 조 교장이 옷 속에 꿰매 피란길에 함께 올랐다. 다시 서울로 돌아와서는 동덕여자고등학교 의식과 행사 때 게양됐으며, 초창기 동덕여자대학 입학식과 졸업식 때 사용되기도 했다.
이 태극기에 대해 조 교장이 쓴 <내가 간직한 국기>란 글은 1970년대 중학교 교과서 ‘민주생활I’에 게재됐고, 초등학교 5학년 도덕 교과서에도 ‘50년을 간직한 태극기’란 제목으로 실렸었다. 유서 깊은 동덕여자의숙 태극기는 100여 년 전 학교 설립을 통해 국권을 회복하고자 했던 구국의 정신이 그대로 살아 있다. 홍순주 박물관장은 “이렇게 깊은 의미를 지닌 동덕여자의숙 태극기가 동덕 창학 100년을 맞아 ‘문화재’로 등록된 것은 새로운 100년의 힘찬 도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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