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모음

총장취임사

dd100 2011. 3. 5. 14:58




동덕여자대학교 제7대 총장에 취임하며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맹원재 이사장님을 비롯한 이사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동덕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동덕여자대학교 제7대 총장에 취임함에 있어 이 영광된 자리를 마련해주신 여러분께 먼저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동시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열성을 다해서 총장직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 동덕여대는 구한말에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여성 사학으로 출발하여, 지난 100년간 일제 침략기와 해방 후 격동의 시대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대한민국의 등불을 밝히는 여성 인재들을 양성해 왔습니다. 지금 동덕은 지난 100년간의 업적을 기반으로 해서 새로운 100년을 내딛는 뜻 깊은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급격한 기술의 발달과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대를 경험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인재상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21세기에는 여성들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지게 될 것이며, 어느 나라에서든 여성 인재를 잘 육성하는 것이 국가 발전의 핵심 요건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여성 인재 배출의 요람 역할을 해 왔던 동덕으로서는 새로운 도약을 추구하고 달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덕이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함으로써 대한민국 여성 리더의 산실로 우뚝 솟는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도록, 동덕 가족 모두가 일로매진 할 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총장으로서 그 선봉에 서서 동덕의 도약을 함께 이루어 나가는데 큰 보탬이 되도록 저의 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저는 오늘 동덕여자대학교 제7대 총장으로서 취임에 즈음하여 대학발전에 대한 몇 가지 소견을 밝히려고 합니다.

첫째, 저는 조속한 시일 내에 동덕여대의 비전을 재정립하고, 중기 발전계획인 동덕 VISION 2020’을 수립하여 동덕의 미래 100을 위한 초석을 쌓겠습니다. 저는 동덕여대의 비전을 <‘4의 물결을 이끌 글로벌 여성리더의 교육 요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전개될 사회는 지식혁명, 감성혁명, 그리고 정보기술혁명이 융합되는 4의 물결’ (The Fourth Wave) 시대입니다. 이는 현존하는 각종 사회구조의 심층기반이 변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여성 리더를 필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감성의 시대이며, 동시에 융합의 시대입니다. 한편으로는 예술 분야의 감성과 인문, 사회 및 자연 과학을 융합하여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통섭의 능력을 배양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21세기형 특성화 교육은, ‘4의 물결을 이끄는 글로벌 여성 리더를 양성함으로써, 눈부시게 도약하는 미래 동덕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무한 경쟁의 글로벌 시대에서 4의 물결을 이끌 여성 리더들을 배출하기 위해서 국제학부의 신설, 연계전공의 확충, 복합전공제 도입, 국제교류의 강화 등 교육과정을 다양화 하겠습니다. 특히 여성리더십 센터를 확충하고 다양한 교육실습봉사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명 ‘DDLP’ (Dongduk Dynamic Leadership Program)를 구축하여, 한국 사회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4의 물결을 이끌어 나갈 여성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둘째, 저는 우리 대학의 거버넌스 체제를 소통의 대원칙을 전제로 하여, 민주적이고 투명하며 상생하는 협치 체제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저는 동덕이 겪은 지난 8년간의 시련은 취약한 거버넌스 체제와 소통의 부재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30여년간 제 자신이 겪어 온 교수와 시민사회 활동가로서의 오랜 경험을 살려, 민주적이고 투명한 방식에 의한 상생의 대학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 대학평의원회를 조속히 구성하여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민주적으로 수렴하고, 교무위원회는 관련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함을 전제로 운영하고 그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대학에서의 지배구조는 대학발전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는 이미 총장후보 소견 발표 시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학 거버넌스 체제 구축에 있어 동덕여대 구성원의 총의를 존중하면서 총장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최근 총장 선임과정에서 야기되었던 학내 구성원들의 문제 제기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구 재단 문제를 비롯한 대학 거버넌스와 관련된 쟁점 해결에 있어 동덕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구성원의 총의 수렴에 있어 우리는 과거가 아닌 희망의 미래를 향한 긍정적이고 균형적인 사고가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이제 동덕캠퍼스는 반목과 질시, 갈등과 부정이 아닌, 협력과 조화, 이해와 긍정의 캠퍼스가 되어야 합니다.

 

셋째, 저는 대학운영의 기본 방향을 화합경영’, ‘정도경영’, ‘지표경영으로 정하였습니다. 저는 구성원들끼리 서로 존중하고 화합할 수 있는 대학문화를 구축함으로써 화합경영을 실천하겠습니다. 대학 운영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준수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며, 이견이나 갈등이 있을 경우 타협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겠습니다. 아울러 총장과 구성원들 간의 의사소통 채널을 다각도로 확충하여 상시 운영하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운영의 환경은 지표경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동덕여대의 현실은 취업률, 장학금 수혜율, 일인당 교육비, 교수 확보율과 연구실적, 교지 확보율 등이 매우 낮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우리 동덕 가족들은 이를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지표경영이 자칫 외화내빈의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예방하고 구성원들의 헌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정도경영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모든 의사결정에 있어서 수월하며 지속가능한 교육이라는 대학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대학 운영의 정도(正道)’를 견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덕의 교육을 책임지고 계신 교수 여러분!

 

지난 수년간 동덕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 주신 많은 교수님들 덕분에 동덕이 이만큼의 저력을 유지하며 운영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그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대학교육에서 교수 역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학의 사명인 교육, 연구, 사회봉사는 교수 여러분들이 소중히 지녀야 할 가치입니다. 저는 동덕의 발전을 위해서 교수들께서 교육과 연구에 전념하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드리는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반면 교수사회는 학생이나 국민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보인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교수들이 본인의 교육 및 연구 활동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들의 도입도 여러분들의 동의를 얻어 성실하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대학행정은 교육과 학습활동이 쾌적한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결코 명령하거나 통제하는 역할이 아닙니다. 대학행정이 원활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행정의 전문성 제고와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자세가 요구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동덕의 대학행정 업무에 집중하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여러분들의 활동을 뒷받침 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열정에 저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동덕의 대학행정 수준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믿습니다.

 

동덕의 희망인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우리 사회는 지난 20여년간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이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반면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세계 최고이면서 그에 걸맞지 않게 전문직 취업률이 매우 저조하다는 현실도 아울러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 운영자들에게도 방치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여성 대학교육이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서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회의 심층기반이 변화하는 4의 물결을 이끌 글로벌 여성 리더들을 배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저는 감성시대와 여성시대를 이끌 여러분들이 그 꿈을 동덕캠퍼스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후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긍정적인 태도로 학교생활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동덕여대 동문 여러분!

 

대학의 발전은 동문 여러분들이 얼마나 대학과 후배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동덕 캠퍼스를 거쳐 간 수많은 동문들은 인문사회분야는 물론 자연과학, 특히 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계십니다. 국적(國籍)은 바뀌어도 교적(校籍)은 바뀔 수 없다는 강한 애교심은 동덕여대 발전의 초석입니다. 지금은 자랑스러운 동덕의 선배인 동문 여러분들이 대학 발전에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동덕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동덕여자대학교 제7대 총장으로서 동덕의 새로운 100년을 내딛기 위한 제 각오와 생각의 일단을 피력하였습니다. 취임사에서 오늘 제시한 약속들은 제가 그 동안 시민사회 활동가로서 한국 정치사회의 신뢰구축 운동을 위해 도입하고 전개한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과 같은 차원에서 성실하게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대학 개교 60주년과 창학 100주년의 경험과 영광을 새로운 100년을 향한 재도약의 원동력으로 삼아, ‘동덕의 미래 100을 위한 동덕 르네상스 매니페스토실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약속드립니다.

 

비전과 희망이 있는 동덕 공동체는 반드시 새로운 4의 물결을 이끌어 나가는 교육의 요람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비전과 계획이라도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없이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비전과 계획 수립 과정에서는 동덕가족 여러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으며, 동시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동덕여대의 교수, 직원, 학생, 그리고 동문 여러분!

 

새로운 100년을 향해 전개될 역사적인 위대한 도전을 위해 우리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나아갑시다!

 

마지막으로 바쁘신 가운데서도 자리를 빛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 우리 동덕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가정이 사랑과 행복으로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915

 

동덕여자대학교 제7대 총장

김 영 래